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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밤' 마동석 "현실 액션 아닌 판타지 액션으로 오컬트 장르에 접목" [영화人]

기사입력 2025-04-25 11:01
'범죄도시'로 영화계 신기록을 세운 마동석이 이번에는 악마까지 때려잡는 첫 오컬트 액션에 도전했다.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에서 그는 주먹으로 퇴마하는 어둠의 해결사 '바우'를 연기하며 익숙하면서도 전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범죄도시' 시리즈가 남성 중심 서사 위주로 전개되면서 여성 캐릭터의 아쉬움이 컸던 반면, 이번 영화에서는 그 점을 해소하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마동석은 "'범죄도시'는 실제 사건과 형사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하다 보니 대부분의 빌런이 남자였고, 현실적인 제약이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거룩한 밤'은 샤머니즘과 엑소시즘을 접목해 자유로운 상상력이 가능했다고. 특히 정지소가 연기한 '은서'는 빙의 전에는 사랑스럽고 귀엽지만, 빙의 후에는 관객이 절박한 마음으로 구마되기를 바라게 되는 인물이다. 마동석은 "제가 빙의된다면 관객들이 구해줘야 한다는 마음이 들지 않을 것 같더라"며 웃은 뒤, "남자 캐릭터는 무력 중심일 것 같아 '샤론', '은서' 캐릭터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마동석은 "영화 속 세계관은 만화처럼 정교하게 구축되어 있다. 요셉에서 영감을 받은 캐릭터, 다양한 현상들이 마치 지도를 그리듯 구성됐고, 그중 일부를 떼어낸 것이 바로 '거룩한 밤'이다. 앞 전사는 현재 프리퀄 웹툰으로 연재 중이며, 이후에는 소설, 애니메이션, 웹툰, 영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며 확장 가능한 IP로의 콘텐츠 개발에 힘썼음을 강조했다.


그가 연기한 '바우'는 어릴 적부터 남들과는 다른 힘을 느끼며 살아온 인물이다. 마동석은 "바우는 악마의 피가 반쯤 섞여 있지만, 인간을 돕기 위해 그 힘을 쓰는 인물이다. 악마들이 '너 왜 인간 편이냐'고 물을 정도다. 그런 내면이 눈빛 변화로 표현됐다"고 말했다. '샤론' 역시 눈 색과 외형을 통해 인간 이상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감정 연기를 오랜만에 펼친 것도 이번 영화의 차별점이다. '범죄도시' 시리즈에서는 범죄자와의 대결이 중심이 되어 감정선을 깊게 보여줄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마동석은 "앞으로는 감정 연기를 중심에 둔 작품도 도전해볼 생각이다. 이번에는 드라마 속 캐릭터의 상황에 집중해 감정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냈다"고 전했다.

액션 방식도 기존과는 결이 다르다. '범죄도시'는 현실적인 리액션을 강조했지만, '거룩한 밤'은 히어로물 특성에 맞춰 와이어를 적극 활용하고, 타격 시 날아가는 과장된 리액션을 보여준다. 그는 "디테일한 무술 기술보다 캐릭터 드라마에 맞춰 액션 스타일을 차별화했다. 보다 시원하고 폭발력 있는 액션을 위해 무술감독과 하나하나 조율하며 만들었다"고 말했다.


오컬트 장르에 접근하는 자세도 각별했다. 마동석은 "현실을 바탕으로 한 영화는 오히려 덜 꾸며야 영화처럼 보일 때가 있고, 판타지 장르는 방대해서 거짓말 같지 않도록 조율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공포 영화들을 참고하며 잠을 설치기도 했고, 고대어까지 연구한 임대희 감독과 함께 수많은 밤을 고민으로 보냈다고 한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장르지만, 엔터테인먼트적인 재미를 놓치지 않으려 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여전히 강도 높은 액션을 소화할 체력을 갖춘 그는 "오래 운동을 해왔고, 지금도 체육관에서 배우와 선수들을 가르친다. 촬영 없는 날에는 거의 체육관에 있다"고 말했다. 이 체육관 출신 배우들이 현장에서 크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범죄도시4'에서는 실제 국가대표 복싱 선수를 오디션 끝에 캐스팅했는데, 전문적인 움직임이 영화에서 빛을 발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도 함께 액션을 펼칠 만한 실력자들을 꾸준히 발굴 중이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후속작도 쉼 없이 준비 중이다. 마동석은 "내년에 촬영에 들어간다. 시나리오는 이미 기본 틀을 잡아놓았고, 네 명의 작가가 함께 4편을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며 또 한 번의 전설 탄생을 예고했다.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의해 혼란에 빠진 도시에서, 특별한 능력을 지닌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4월 30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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