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에서 선율을 따라 운명을 찾아온 정아를 연기한 원진아를 만났다. 원진아는 연습실에서 우연히 발견한 악보를 연주하던 자신 앞에 운명처럼 나타난 유준과 행복한 추억을 쌓아갈수록 비밀도 함께 쌓여가며 일상이 무너진 인물을 연기했다.

'리틀 수애'라는 수식어로 데뷔했던 원진아다. 지금은 수애만큼 인지도를 알린 배우이기에 요즘 생긴 새로운 수식어는 없냐는 질문에 "'보더콜리'로 활동 중이다. 지난해 예능에서 쉬지 않는 에너지로 돌아다닌다고 시청자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보더콜리' 아니면 '파워 J'로 불리고 있다"라는 원진아는 "하지만 이제는 '멜로 원진아'로 불리면 좋겠다. 작품에 대한 수식어가 제일 기분 좋다"며 이번 영화로 얻고 싶은 수식어를 알렸다.
MBC예능 '나 혼자 산다'를 통해 갓생러(계획적이고 생산적으로 사는 삶이라는 뜻 갓(GOD)과 인생을 합친 신조어)로 떠오른 원진아는 "MBTI가 ENFJ인데 오지라퍼 성향이 강하다. 전날 밤 다음날 입을 옷을 생각하고 다음날 먹을 식단까지 정리하고 잔다. 모든 행동에는 순서가 정해져 있다. 일할 때는 별다른 계획을 세우진 않지만 그 와중에 현장에서 뭘 먹을지는 계획해 둔다. 일 할 때는 일하고 운동하는 것만 하고 쉴 때에는 달력이 빼곡하다"며 자신에 대해 설명했다.
데뷔를 하기 전에는 CGV극장의 미소지기 아르바이트를 했던 원진아다. "데뷔 전에 광고를 먼저 찍었는데 극장에서 내 광고가 나올 때 티켓을 받고 있던 적이 있었다. '강철비'로 데뷔했는데 그 작품 이후 미소지기를 관뒀다. 무대인사를 다니며 극장을 가니까 기분이 이상하고 미소지기들이 일하는 걸 보니 눈물이 왈칵 나더라. 감정이 북받친 적이 있다"며 데뷔 당시를 회상했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는 배우가 되지 않았냐고 하니 그는 "생각보다 저를 많이 못 알아보신다. 체구가 작아서인지 일상에서 못 알아보시는데 의외로 말을 하면 알아보신다. 얼굴은 못 알아보시는데 목소리로 아는 건 신기했다. 해외에서도 제 목소리로 알아보시고 사진 찍어달라는 분이 계셨는데 흔치 않은 기회여서 잘 즐기고 있다."라며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
배우로서 벌써 10년 차인 원진아는 영화, 연극, 방송을 가리지 않고 부지런히 작품을 하고 있다. 그는 "갈수록 더 제 연기를 보는 게 힘들어지더라. 처음에는 조바심과 걱정 때문에 못 봤는데 지금은 화가 난다. 지금까지 여러 작품을 했는데 '더 잘할 수 있지 않았나?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이런 아쉬움이 보여서 더 어렵고 힘들고 스스로를 채찍질하게 되는 것 같다."라며 아직도 자신을 다그치는 중이라는 말을 했다.
올해 구정 연휴에 영화를 선보이게 된 원진아는 "연휴가 길다 보니 많은 분들이 극장에 와주셨으면 한다. 그나마 기분 좋은 건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나왔다는 것이다. 우리 영화만 봐주시길 바라기보다 극장에 볼 게 많아서 모두가 손해 없는 개봉시기가 되면 좋겠다는 마음이 간절하다"며 동 시기에 개봉하는 모든 영화들이 다 잘되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시간의 비밀이 숨겨진 캠퍼스 연습실에서 유준과 정아가 우연히 마주치면서 시작되는, 기적 같은 마법의 순간을 담은 판타지 로맨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오늘 (1월 27일) 개봉했다.
iMBC 김경희 | 사진출처 아티스트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