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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겜3' 이정재, 연기 + 결말 반응에 "칭찬은 못해도 수고는 했다" [인터뷰M]

기사입력 2025-07-03 16:31
전 세계의 기대와 사랑을 한 몸에 받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이끌어 간 '성기훈' 역의 이정재를 만났다. '기훈'은 3년 전 우승한 뒤, 주최자를 찾아 게임을 완전히 끝내기 위해 다시 456번으로 돌아와 반란을 일으키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충격적인 결말을 맞는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시즌1에서 상금을 따내기 위한 '기훈'의 절박함을 순수하게 그려냈던 이정재는 시즌2와 3에서 게임을 무너뜨리려는 집념과 의지를 보여주며 훨씬 무거운 존재감으로 돌아왔다. 그는 이번 시리즈를 마무리한 소감에 대해 "오랫동안 준비했고 아쉽기도 하다. 몇 년간 함께한 스태프들과의 추억이 이렇게 끝나는구나 싶어 가장 아쉬웠다"며 "보통 현장에서 6개월 정도 촬영하는데, 이번에는 몇 년을 함께했기에 눈빛만 봐도 손발이 척척 맞을 정도로 호흡이 잘 맞았다. 넷플릭스 팀과 함께 세계 각지를 다니며 촬영한 경험은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3의 놀라운 성적에 대해 그는 "많이 봐주셔서 감사하다. 사실 촬영을 준비할 때 부담감이 굉장히 심했다. '더 잘해야 하는데 뭘 더 잘해야 하지?'라는 고민이 컸다. 하지만 촬영장에 들어가니 하루하루 집중해야 할 분량에 몰입하게 되면서 부담은 사라졌다. 오히려 1년 가까운 촬영 기간 동안은 즐겁게 작업했다"며 "홍보 시기가 되자 다시 부담이 올라왔지만, 시즌3는 마지막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시즌2보다 마음이 편했다. 시즌2 때는 스포될까봐 조심해야 할 말도 많아서 엄청 걱정도 되고 조심스러웠는데 지금은 너무 편하다"고 털어놨다.


작품을 둘러싼 호불호에 대해서도 그는 솔직했다. "호불호는 어떤 작품에나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오징어 게임'은 단순한 재미만을 추구한 프로젝트가 아니라, 각 에피소드마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한 작품이었다. 메시지가 강하면 다양한 해석과 갑론을박이 따라오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시즌3의 공개 이후 이정재 연기에 대한 반응들도 쏟아져 나왔다. 그는 연기에 대한 평가에도 "아쉽게 느껴졌다면 제 잘못이지만, 최선을 다했다. 문제의 장면은 여러 버전으로 촬영했고, 최종 편집은 감독의 판단이었다. '기훈'의 마지작 장면에서 '사람은...'이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서는 시청자가 빈 공간을 각자의 감정으로 채워넣기를 바라는 의도가 있었다"며 "그 장면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두가 알았기에 만족할 때까지 반복 촬영을 했고, 그 선택이 최선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며 "시즌1에서는 하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표현했다. 그래야만 기훈이 입체적으로 보여질 것 같아서였다.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최대한으로 연기를 했다. 하지만 이게 너무 큰 사랑을 받고 엄청난 상도 받게 되어 버렸다. 계획했던 시즌의 연속이 아니라 갑자기 만들어진 후속 이야기였다. 황동혁 감독이 쓴 시즌2와 3의 시나리오를 보니 이 시리즈는 이걸로 끝이더라. 정말 관객과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쓴 호기로운 13편의 시나리오였다. 이 기회에 창작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온전히 구현하도록 따라가고 싶었다. 시즌2, 3의 배우들 모두가 각자의 실력을 보여주겠다는 열정으로 임했다. 저는 그들을 지켜보는 시선으로 참여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정재는 "시즌1의 성공 이후 후속편은 전혀 계획돼 있던 게 아니었다.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감독이 기획한 것이고, 그 안에서 창작자가 주고 싶은 메시지를 최대한 존중하고 따라가고 싶었다"며 "한 번도 불편하거나 의문이 들었던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황동혁 감독이 시나리오에 담고 싶었던 메시지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짚었다. "'사람은 말이 아니다'라는 대사는 시즌1에서도 등장했던 문장이다. 이 대사는 모든 인간은 존중받아야 한다는 의미다. 되짚어 보면 시즌1의 마지막 게임은 오징어 게임이 아니라, 영일과 기훈의 내기였다. 노숙자에게 누군가 도움을 주면 성기훈이 이기는 게임이었는데 기훈이 이겼다. 시즌3에서도 같은 메시지가 반복된다. 프론트맨가 기훈간의 게임이 마지막 게임을 앞두고부터 이어지는데 시즌1에서 영일이 '너는 아직도 사람을 믿느냐'고 묻는 장면의 연장선이었다"라며 "감독님은 시즌1부터 3까지의 대사와 상황, 묘사들을 다 중간중간 엮으며 몇번씩 반복시켜 결말을 냈다. 그랬기에 상당히 의미가 있는 결말이자 메시지"라며 자신의 해석을 공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성기훈'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잘했다고 칭찬은 못하더라도 수고했다는 말은 해주고 싶다.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몇 년 후 다시 '오겜'을 보게 되면 그때는 더 성장한 눈으로 다른 아쉬움이 들 수도 있겠지만, 당시에는 최선을 다해 연기했다"고 진심을 전했다.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만 '기훈',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 이야기 '오징어 게임'은 지금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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